쿠팡 알바를 해라! 1년 넘게 쿠팡 일용직을 하는 이유 (여러분의 사고를 깨드리겠습니다)

 

 

이천 2센터 내부

 

 

"나 요즘 쿠팡 알바 뛰어요." "같이 가면 친구 인센티브라고 2만원 더 줘. 같이 갈래?"

 

->

"에? 너 그거 안 힘드냐?"

 

"그런데 폐급들 개많다던데?"

 

"넌 머리도 좋고 성실한데 왜 그런데서 일하냐?"

 

"아 힘들어보여 난 안 갈래"

 

또래 애들한테 쿠팡 알바 뛴다고 하면 꼭 이런 소리를 듣는다. 차라리 딴 걸 할래.

쿠팡 알바하면 떠오르는 이미지: 힘든 일, 상하차, 몸쓰는 일...

뉴스에선 쿠팡 노동자가 과로로 쓰러졌다고 하고 근로자 갑질에 무더위에 좋은 소식보다는 나쁜 이야기 쿠팡에 더 많은 편이다.

 

다 맞는 말이다. 쿠팡을 1년 3개월 채 뛰어봤는데 몸 쓰는 일이니 당연히 지치기도 하고 폭행 전과자, 사업 망해서 빚진 사람들, 오징어게임에 들어갈만한 아저씨 아주머니들도 많이 봤고 인성 폐급 관리자가 별 같지도 않은 일로 나한테 소리질러서 아는 아저씨랑 윤리센터에 신고해 징계먹인 적도 있다 ㅋㅋ

 

근데 그건 대기업을 가더라도 어딜가도 마찬가지 ㅋㅋ <미생> 안 봤나? <미생> 배경은 종합무역상사로 우리나라 최고 엘리트들이 일하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이다. 근데 드라마를 봤으면 알겠지만 그 내부 사람들을 보아라. 마부장같이 개꼰대에 아랫사람들한테 손지검하는 개저씨도 있고 박과장처럼 대놓고 비리를 저지르는 막돼먹은 인간도 있다. 웃긴 건 둘 다 명문대 출신에 대기업 실적 에이스라는 것.

 

물론 비율로만 따지면 그런 인생 밑바닥 인간들의 비율은 쿠팡에 더 많겠지만, 당연히 좋은 사람들도 많다. 친절하게 일 가르쳐주는 관리자분들, 젊은이가 성실하다며 칭찬해주는 60대 아저씨, 친구 인센티브를 서로 받기 위해 여러 사람들이랑 나를 연결시켜주는 아저씨 등 어딜가나 유지되는 또라이 보존법칙에 내 자신이 흔들리지 말자.

 

내가 과외를 할 수 있어도 1년 넘게 쿠팡을 다니는 이유는 그만큼 쿠팡 일용직의 장점이 크기 때문이다.

1. 다음날 급여가 바로 지급된다. (풀필트먼트 기준)

-> 진짜 쿠팡 일용직의 가장 큰 매력이다. 지금 당장 돈이 15만원 정도 더 필요하면 여러분들은 어떤 일을 하겠는가?

 

챗 gpt에 물어보면 당근마켓에 물건을 팔아라. 지인한테 잠깐 빌려라. 고금리 대출 서비스를 이용해라. 그리고...

 

"쿠팡 알바를 뛰어라."

 

나는 다양한 경험을 좋아해서 호텔, 건설현장 주방 등 일용직을 이것 저것 뛰어봤는데 쿠팡 말고는 최소 일주일은 지나야 급여를 받을 수 있다.

 

다음 날에 돈이 바로 들어오니 이걸로 빌린 돈 일부를 갚을수도, 주식을 살 수도 있다. 일용직 알바 만족도를 최대로 끌어올려주는 셈.

2. 시간을 내 맘대로 조절할 수 있다

-> 쿠팡 일용직의 또다른 장점. 내가 원하는 시간대에 일할 수 있다는 것.

 

쿠팡은 크게 오후조랑 오전조로 나뉘는데 쿠펀치로 며칠 전에 신청하는 게 원칙이지만 방학기간이나 경기 침체기가 아니면 대부분 쿠팡 인력은 늘 부족해 인센티브 금액을 올려서라도 사람을 모집한다.

 

즉 본인이 신청하면 어느 한 군데는 앵간하면 붙을 확률이 높다는 것.

 

쿠펀치로 빠꾸먹었으면 네이버에 OO센터라고 쳐서 HR 번호에다가 직접 신청해라. 분명 어느 한 군데는 너가 오늘 일할 곳을 확정시켜준다.

 

그리고 쿠팡은 조퇴가 자유롭다. 너무 많이 하면 거기서 블랙리스트에 올리겠지만, 일하다가 힘들거나 집에 가고 싶을 때 조퇴신청서를 써서 조퇴하고 다음날 신청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또 셔틀을 놓치거나 일이 생겨 무단 결근을 하더라도 몇 번은 페널티 없이 대부분의 센터가 봐준다. 그만큼 인력이 부족한 셈.

또 전날에 근로확정 문자를 받더라도 대부분의 센터는 오후 13시까지 근무 취소 신청을 하면 페널티 없이 넘어간다.

 

즉 그냥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 감정에 따라 일을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는 것. 단, 너무 남발하면 당연히 그쪽도 알 것이다. 비양심적으로 굴지 말고 정해진 근로약속은 앵간해선 지키자.

3. 늘 귀여운 신입이 된다.

이건 아마 그 누구한테도 못 들었을 이야기이다. 쿠팡 알바를 하면 신규 알바들은 신입 교육을 듣는다. 이걸로 근무시간 8시간 중 맨 앞 2시간은 개꿀빨 수 있다.

 

근데 이게 한 번 들으면 영원히 중고사원이 아닌 센터마다 신규 교육을 듣는 거라서 내가 여러 센터가면 여러 센터에서 계속 신규 사원이 되고 신규 교육을 듣는다.

 

또 이게 3개월마다 리셋이 되어 나는 계속 신규 사원이 된다. 허브로 지원했을시 신규 허브 인센티브도 추가로 받는다.

그래서 이 과정을 아는 사람들은 매 번 한 군데가 아닌 여러 센터에 가는데 이걸 쿠팡 알바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도장깨기'라고 부른다.

 

조금 설명이 복잡한가?

 

예를 들면 이렇다.

 

본인이 11월 19일에 경기광주 3센터 허브 오후조에 확정을 받았다고 해보자. 나는 허브 신규사원이 되어 오늘 19:00 - 04:00 중 19:00 - 21:00는 교육으로 개꿀 빤다.

 

그러고 쉬는 시간은 별도로 또 한 시간 준다. 그리고 신규 허브 사원 인센티브 4만원 대상자라며 다음날 16만원이 내 계좌에 찍힌다.

 

그리고 이틀 뒤에 경기광주 1센터 허브로 또 확정됐다고 해보자. 같은 경기광주 센터니까 중고사원이 되는 거 아니냐고?

 

전혀~~~

나는 또 신규사원으로 교육도 받고 신규 허브 인센티브도 받을 수 있다.

 

이러고 다른 센터로 가면 또 같은 형태이다. 계속 신규사원이 된다는 것.

 

또 한 번 갔던 센터라도 기록이 리셋되어 3개월 뒤에 또 신규 사원이 된다. 내가 2월 19일날 경기광주 3센터에 지원하면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 센터에 오래 일했던 사람들 (말단 일용직, 계약직, 관리자 등)은 신규 사원이라고 말하면 업무 능숙도에 대한 큰 기대를 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일을 시키지 않는다 ㅋㅋㅋ

 

나는 1년 3개월을 쿠팡에 다녔어도 계속 신규사원이 돼서 쉬운 업무만 주로 하는 중 ㅋㅋ

 

진짜 몇 명 빼고는 내 얼굴을 제대로 기억하는 사람도 없다 ㅋㅋ

 

날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해도 근무 배치가 다른 곳에 되면 사실상 모르는 거랑 마찬가지.

 

물론 한 군데 오래 다닐 사람은 위 내용이 해당 안 될 수도 있다는 거 참고.

4. 의외로 일이 쉽다.

쿠팡을 한 번도 안 가본 사람들을 위해 허브가 뭐하는 곳인지 설명하자면, 보통 적재일을 하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적재가 뭐냐면 빨간 파레트에 상자를 올려놓고 랩으로 돌돌마는 일이다. 이게 랩 돌릴 땐 허리도 아프고 상자도 무거워서 일이 고될 순 있다.

 

그리고 허브 사원한테 하차를 시키는 곳도 있다. (상차는 진짜 거의없다)

 

나도 그런덴 솔직히 싫다. 하차는 트럭 안에 있는 박스를 컨베이어 벨트에 내리는 건데 솔직히 계속 하다보면 얼마나 답답하고 숨막히는가? 물건 무거운 것도 겁나 많다.

 

근데 그거 아나? 허브사원한테 그런 적재나 하차를 안 시키는 센터도 많다는 것 ㅋㅋ

 

슈트라고 토트(상자)에다가 회색 봉지를 담아서 컨베이어 벨트에 보내는 일인데 이건 적재처럼 무겁고 비정형적 형태의 박스를 드는 게 아니라서 물리적으로 고된 게 하나도 없다 ㅋㅋ

 

물론 계속 회색봉지를 내리는, 같은 일을 하는 거다보니 짜증날 순 있다.

 

그래도 같은 허브 급여인데 저런 일 하는 거면 굉장히 양반인 거고 하다 보면 느끼겠지만 제일 할만하다.

 

어떤 센터냐고? https://cafe.naver.com/ca-fe/cafes/31579697/articles/58/modify 내가 만든 팡쿠맨 센터 후기 게시판을 참고해라. 모든 정보가 거기 나와있다. 

그리고 OB(입고)나 IB(출고)는 아예 그런 일을 안 시킨다. 주로 카트로 짐 옮기기. 그래서 여자분들이 정말 많은 편.

 

물론 허브 인센티브도 없고 받는 급여도 허브보다 몇 천원 더 싸다. 경쟁도 허브보다 치열한 편.

 

쿠팡을 가자고 해도 안 하는 사람은 대부분 쿠팡근로 시작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시작 전에는 사회적 인식도 별로고 힘들어보여서 갈 맘이 도저히 안 들겠지만, 해본 사람은 알 것. 이만한 전략적인 일용직은 또 없다는 것 ㅋㅋ

 

위 카페에서 최대한의 정보를 뽑아서 너희들 인생 계획에 맞게 쿠팡 일을 시작해봐라.

쿠팡 알바를 해라! 1년 넘게 쿠팡 일용직을 하는 이유 (여러분의 사고를 깨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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