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대에서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것 대학생 철수의 나이는 올해 21살로 군대 갈 적령기가 되었습니다. 보직은 육군 기술행정병으로, 별 생각 없이 빨리 갈 수 있는, 티오 많은 곳으로 지원합니다. ‘18개월 뭐 별 게 있겠어...?’ 철수는 군 생활에 큰 자신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고등학교, 대학교, 기숙사 생활, 각종 알바를 하며 늘 사람들과 공적으로도, 사적으로도 잘 지내왔으며 선배로부터 요즘 군대엔 악습도 없고 우리 학교 학생이라면 거의 학벌 탑티어(=최고)라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철수는 입대 후 선후임들에게 입시 성공 이야기, 대학생 라이프 썰을 풀어 인싸가 될 준비가 갖추었습니다. 그렇게 훈련소에 입대해 동기들로부터 칭찬도 받고 재밌고 멋있는 놈이라고 인정받았습니다. 철수는 이..

- 군 전역 후 현타오는 이유21살 대학생 철수는 군대 갈 적령기가 되었습니다. “철수야 군대 잘 다녀와~!!” 학생회, 동아리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늘 인싸 생활을 했던 철수는 친구들의 응원을 받으며 훈련소로 떠납니다. 이왕 군 복무하는 거 제대로 하기 위해 해병대에 자원했던 철수는 전입 첫 날부터 자살 생각을 합니다. 선임들 빨래, 짐 정리는 물론, 부모님 욕과 신체 모독까지 섬으로 자대를 발령받은 철수의 일과는 그야말로 생지옥이었습니다. 이유 없이 복부를 강타당하고, 장난이랍시고 화장실에서 벌레까지 먹은 철수는 전역일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시발, 얼른 전역해야지...” 또래 친구들의 숨결, 자유로운 공간, 일상 속 음식, 이성의 존재가 이토록 소중한 거였는지 철수는 그제야 가슴 속 깊이 ..

- 애써 N수와 편입을 하는 이유 철수의 어머니는 우등생 아들을 두고 있습니다. 매년 SKY에 30명씩 보내는 자사고 이과에 진학했던 철수는 고등학교 3학년 6월 모의평가에서 거의 올 1등급을 맞을 정도로 학업에 열중하던 학생이었습니다. '이 성적만 유지되면 SKY는 따 놓은 당상이지 ㅋ' 그렇게 철수의 어머니는 겉으론 티내지 않지만, 간절한 마음으로 아들을 응원합니다. 시간이 지나 철수는 드디어 수능을 봅니다. 제 2외국어까지 끝낸 철수의 표정이 굉장히 애매합니다. 잘 본 것 같지도, 못 본 것 같지도 않은 표정의 철수를 본 어머니는 정시성적의 기대감을 내려놓고 며칠 뒤에 볼 논술시험을 기대합니다. “첫 교시부터 긴장을 너무해서 쭉 망쳤어...” 함께 저녁 외식을 하며 논술 최저 또한 못 맞출 것 같은..

이제 웬만한 정시성적 결과는 나왔다... 요즘 세상, 대학간판이 취업과 직결되지 않는다는 걸 어른&아이할 거 없이 모두가 잘 알고 있지만... 대학가서 열심히 해야 내 인생이 달라진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만.... 왜 이리 기분이 좋지 않을까? 이유는 이렇다. 바로 주변 친구들이 나보다 높은 대학에 갔기 때문이다. 이게 별 거 아닌 것 같다고? 친구들이 잘 되면 박수쳐주는 게 맞지 않냐고? 입시의 실패를 겪어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박수치는 건 박수치는 건데, 이게 얼마나 나의 가슴을 아리게 만드는지... 같은 시간, 같은 학원, 같은 현우진 커리큘럼까지... 20년 동안 나와 내 친구들이 같은 길을 걸어왔어도 결과는 달랐다는 현실은 혀에 쓴 맛을 가져온다. 특히 이미 N수생의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