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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s> 대본

군 전역 후 현타오는 이유

<어른이s> 한진 2023. 4. 21. 00:35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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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이s> - 군 전역 후 현타오는 이유

    21살 대학생 철수는 군대 갈 적령기가 되었습니다.  

     

    “철수야 군대 잘 다녀와~!!”  

     

    학생회, 동아리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늘 인싸 생활을 했던 철수는 친구들의 응원을 받으며 훈련소로 떠납니다. 이왕 군 복무하는 거 제대로 하기 위해 해병대에 자원했던 철수는 전입 첫 날부터 자살 생각을 합니다. 선임들 빨래, 짐 정리는 물론, 부모님 욕과 신체 모독까지 섬으로 자대를 발령받은 철수의 일과는 그야말로 생지옥이었습니다. 이유 없이 복부를 강타당하고, 장난이랍시고 화장실에서 벌레까지 먹은 철수는 전역일을 손꼽아 기다립니다. 

     

    “시발, 얼른 전역해야지...” 

     

    또래 친구들의 숨결, 자유로운 공간, 일상 속 음식, 이성의 존재가 이토록 소중한 거였는지 철수는 그제야 가슴 속 깊이 느낍니다.  

    시간이 흘러 철수는 짬이 차 여유가 생기자, 개인정비시간 틈틈이 계획을 수립합니다. 복학 학기엔 어떤 강의를 들을지, 비슷한 시기에 전역한 친구들의 계획은 어떠한지, 원하는 기업 취업을 위해선 앞으로 뭘 준비해야 하는지, 평생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못한 미래 계획을 본격적으로 구상하며 철수는 대학생활의 새로운 기대감을 갖습니다.  

     

    “전역하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연애도 하고, 취업 준비도 다 잘해서 즐거운 대학생활을 만들어낼거야!!”  

     

    드디어 다가온 전역 날, 철수는 정들었던 후임들과 아쉬운 이별 후, 즐거운 대학생활을 꿈꾸며 기숙사 짐을 꾸립니다.  

    그렇게 성공적 복학이라고 여겼던 철수는 강의실 문을 열자마자 어색함을 느낍니다.  

    2년 만에 새로운 사람을 수평관계로 만나니 어떻게 대해야 할지 고민하는 것입니다. 

     

    “아 혹시 전공이랑 학번이 어떻게 되세요?” 

    “아.. 저 경영학과 19학번입니다” 

    “아 완전 형님이시네요... 예” 

    ‘나 불편해하나...?’ 

     

    섬에서 그 고생을 했어도 어딜 가나 알아주는 사람은 한 명도 없으며, 친했던 여자애들은 전부 취업 준비하거나 휴학을 해 학교에선 눈꼽만큼도 안 보입니다. 예전보다 눈이 조금 높아져버렸나, 좋은 연애 상대를 찾는 것에도 어려움을 느낍니다. 

     

    좀만 공부해도 B+까지 나오던 성적은 아예 바닥을 칩니다. 같은 수업을 듣는 사람들이 이렇게 똑똑한 분들이었는지 철수는 그제야 깨닫습니다. 기숙사에서 함께 놀던 친구들도 예전만큼의 순수함을 잃어 미래에 대한 고민과 걱정에 휩싸여 있으며, 뭐 하나씩 준비한다고 SNS 업로드도 뜨문뜨문합니다. 그동안 그렇게 열심히 계획을 짰어도 아직 뭐 하나 시행조차 하고 있지 않는 내 스스로를 돌아봅니다.

     

    '예전엔 이 정도만 했어도 충분했는데...’ 

     

    결국 철수는 알 수 없는 무기력감에 빠져 우울해집니다.     

    고생 끝 행복만 올 것 같았던 철수에게 왜 이런 나쁜 감정이 다가왔을까요? 

     

    이유는 이렇습니다. 철수는 입대 전 추억을 전역 후에도 얻을 수 있을 거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철수의 스무 살은 어땠을까요? 주변에 아는 친구들도 많고, 늘 새로운 거에 설렜으며 청소년 땐 맛보지 못한 자유로움을 느끼며 좋은 기억을 만들어왔을 것입니다. 뼈 빠지는 고생을 하며 회상하는 과거의 추억이 전부 ‘대학’이란 집단에서 출발한 것이니, 전역 후 돌아간 ‘대학’이란 집단이 같은 즐거움을 줄 것이라고 착오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건 20대 초반의 사고에 불과한 게, 전역 후의 인간관계는 전역 전과는 아예 다르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여학생같은 경우는 군대를 안 가니, 학년이 아예 바뀌어 동선이 거의 안 겹칠뿐더러, 고된 조직생활의 수직관계를 겪고 난 후 만난 어린 친구들과 상이한 경험에서 나오는 관념의 차이가 눈에 확연히 보이기도 합니다. 한편으로는 안 좋은 감정이 상대적 박탈감에서도 비롯되는 게 뭐냐면, 위 “전역하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연애도 하고, 취업 준비도 다 잘해서 즐거운 대학생활을 해낼거야!!” 문장을 자존감 높게 성립시키려면 결국 주어가 무엇이어야 할까요? 바로 ‘나만’입니다. 나만 모든 걸 다 잘해내기 위해 남들 생각없이 사는 1학년 때 혼자 열심히 살았다면 다가오는 건 좋은 성취도와 높은 자존감이었겠지만, 남들 똑같은 생각을 할 때 나도 같은 각오를 하고 그제서야 이상적 꿈을 꾸는 건 밀린 경쟁력과 허무맹랑한 감정을 가져옵니다.  

     

    '전역만 하면 뭐든 될 줄 알았는데, 왜 아무 일도 안 일어나지? '

     

    만약 자신의 학점, 연애, 취업 준비 경쟁상대를 스무 살 새내기 애들로 두어 행동했다면 어땠을까요? 철수는 분명 좋은 성취를 얻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세상을 살아가는 관점이 입대 전 철수의 모습과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3살이 20살 애들에게 연연해하는 것도, 나랑 안 놀아준다고 집착하는 것도 어찌보면 참 아이러니하며, 본인도 그들과 정신연령이 안 맞다는 걸 그제서야 몸소 느낍니다.  

     

    이렇듯 사람의 정신연령은 알고 보면 뒤로 갈 수 없으며, 설령 뒤로 갈 수 있다고 하더라도 돌아오는 건 후회가 되어버립니다. 이는 군 전역자 뿐만이 아닌, 남녀 누구나 사회생활하며 느끼는 비슷한 현상으로, 예전의 좋은 기억에 빠져 계속 그리워하다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리면 돌아오는 건 허무맹랑한 감정과 무기력함입니다.     

     

    그렇다면 철수는 어떻게 해야 그 안 좋은 감정이 사라질까요? 

     

    정답은 이렇습니다. 머릿속 대학생 관점을 꺼내 사회적 관점으로 바꾸는 것입니다. 생각하는 관점을 대학교에 국한시키지 말고 사회적으로 잘나가는 어른들과 나를 비교해 부족함을 깨닫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면 애초에 과거의 감정과 누구나 하는 군 복무는 별 것도 아닌 것처럼 여겨지며 미래를 보게됩니다. 막 전역한 대학생의 사회적 위치는 어디일까요? 아마 대통령 아들이 아닌 이상, 대부분 사회적 찐따일 것입니다.  

     

    험난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남들보다 괜찮은 직업, 괜찮은 집, 괜찮은 차, 괜찮은 사람을 차지하려면 허무함을 느낄 시간조차 바쁘게 변화합니다. 

     

    “넌 군대도 갔다온 놈이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도 없고 그렇게 누워만 있어!!” 

     

    몸은 성인인데 머리는 아직도 애인 어른이들에게 어른들이 잔소리하는 이유도 여전히 나태한 몸버릇을 이제는 정말로 고쳐야하기 때문입니다. 

    보이지 않는 깜깜한 길은 여러 자기계발서로 채웁니다.  

     

    ‘자의식을 해체하고, 어떠어떤 식으로 돈을 모으고, 어떤 사람을 만나고...’  

     

    이제는 진짜 어른으로서, 책 속에서 얻은 삶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부족한 것도, 해야할 것도 너무 많다는 걸 깨달은 철수의 가슴은 사회로 나아갈 방향을 스스로 밝히는 재미에 빠져 남은 대학생활기간 동안 어떤 걸 해야 상대방보다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 좋은 자의식으로 채워집니다.  

     

    새내기들의 위대한 아저씨는 이렇게 무궁무진한 잠재력이 있는 젊은 청년으로 진화합니다. 

    이렇듯 사람의 성숙함은 외부적 요인이 아닌, 내면의 변화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드디어 전역한 이곳이 알고 보면 진짜 전쟁터였다는 걸 청년들은 깨닫습니다. 

    그 어떠한 비장한 각오도 반드시 나의 내면의 변화를 거쳐야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는 때가 어른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순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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