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인간관계, 그 대비법

 

<어른이s> - 20대 인간관계, 그 대비법

 

 

20살 철수는 새로 만난 동기들과 인사를 나눕니다. 나이는 각기 다르더라도 친한 형, 누나, 동생을 맺고 친구처럼 수평관계로 지냅니다. 감정을 고려해 말할 줄 모르니 좋아하는 사람에게 고백하면 항상 차입니다. 난생 처음 알바를 시작하며 타인과 일하는 방법을 깨우칩니다. 

21살이 되니 어찌어찌 감정을 고려한 말하기 방법과 남성스러움을 터득하게 되고 여자친구를 사겨봅니다. 대학생활은 완전히 적응한지 오래라 후배들에게 조언도 건넵니다. 

22살 철수는 군대에 가서 선후임들과 수직관계로 지냅니다. 상명하복의 조직구조를 난생 처음 겪습니다. 

 

23살, 전역 후 복학하니 그 많던 친구들은 전부 사라집니다. 괜찮은 누나한테 대시하지만 친한 동생으로 밖에 안 보인다고 또 차입니다.  

24살, 슬슬 취업 준비를 위해 사회를 둘러봅니다. 정치, 다큐, 경제 등 난생 처음으로 현실세계에 제대로 관심을 갖습니다. 점점 세상을 알아가고 생각하는 것도 성숙해져가지만, 아직도 어린 애 대하듯 잔소리만 내뿜는 엄마랑 자주 싸웁니다.  

25살, 어찌어찌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에 성공한 철수는 본격적으로 사회에 나갈 준비를 마칩니다. 

 

26살, 그 어떠한 변명도, 개인적 관점도 통하지 않는 조직생활에 철수는 점차 적응해나가며 그렇게 어른이 됩니다.  

위 철수의 프로세스는 대한민국 ‘어른이’라면 누구나 겪어야하는 현실로, 6년동안 인생에서 가장 큰 인간관계의 변화가

오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일하는 관계, 감정파악능력과 이성의 사고차이, 수직관계, 멀어지는 친구관계, 부모자식간 갈등, 관점의 변화. 청춘이라고 인생을 방심하다가 위 여섯가지 인간관계 관문 중 하나에서 막혀 버리면 어른이들은 불편함을 느끼고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모르는 상태가 되어버립니다.  

 

특히 눈에 보이는 스펙이나 돈, 학벌 등으로 자존감을 채워왔던 어른이들은 이런 인간관계문제에서 한계에 부딪힌 후, 그동안 잘해왔다고 생각했던 본인의 자존감이 크게 떨어져 우울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 뿐만 아닌, 연애를 잘할 수 있는 눈치를 어른이 본인이 어찌어찌 발달시켰더라도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생각하는 수준이 서로 맞지 않으면 상대방과 큰 괴리감이 느껴지며, 누가 이런 걸 나한테 제대로 알려주는 건 또 아닌지라 이성적으로 그 이유를 도저히 판단할 수 없습니다. 

이렇듯 인간관계와 연애 문제는 눈엔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기인하기에, 스스로 유튜브같은 곳에서 찾아보고 내 자신을 바꾸는 과정을 꼭 거쳐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이를 귀찮아하는 어른이들은 상당한 피곤함을 느끼고 그냥 흘러가는 내 모습대로 세월을 보냅니다.   

 

 

1학년 때 봤던 대학 웹드라마는 4학년 때 보면 유치하게 느껴지고,  

1학년 땐 사람과 함께 있는 일이 너무나도 당연해 새로운 사람을 만날 기회가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을 아예 하지를 못하지만, 4학년 때는 그 역시 하나의 과제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1학년 땐 이성의 외면을 주로 보지만 4학년 땐 사람을 좀 알게 되니 내면이 보이며, 

1학년 땐 ‘소개팅을 하면 과거 연애사를 상대방한테 말하는 게 문제될 일인가?’라고 생각하지만 4학년 땐 혹시라도 상대방으로부터 마이너스를 받을까봐 굳이 입 밖으로 잘 꺼내지 않습니다. 

1학년 땐 엄마의 잔소리를 듣기 싫게 여기다가 4학년 땐 엄마의 잔소리를 한 번쯤 떠올려보게 되고  

1학년 땐 대학간판이 참 중요해보였지만, 4학년 땐 그게 그렇게 목숨걸 정도의 일이었나 생각이 듭니다. 

 

 

이렇듯 대학교는 알고 보면 고등학생, 대학생, 어른 모두 섞여 있는 집합체로, 관점이 다른 소수는 관점이 다른 사람들과 술을 마시면 함께 있어도 외로움을 느낍니다. 

 

 그렇다면 점차 변해가는 이런 인간관계의 현실을 잘 대비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무엇일까요? 바로 본인의 ‘사회적 판단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어린 나이에 사회적 판단력이 좋을수록 인간관계는 부드러워집니다. 항상 무언갈 길게 보니, 어디가서 사람을 잘못 만나 어처구니 없는 갑을관계가 되어버리거나 손해볼 일은 현저히 줄어들고, 본인의 사회적 판단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스스로 거르 대처할 줄 알게 되니 상처를 받거나 현타올 일 역시 크게 줄어 건강한 자존감이 형성됩니다. 

예를 들어 군대에서 선임한테 “여자친구 사진 좀 보여줘봐”라는 말을 들었을 때 

사회적 판단력이 낮은 대부분의 어른이들은 생각이 짧으니 그저 윗사람 말은 무조건 따라야한다는 생각에 “예 알겠습니다”하고 냉큼 보여주거나 기분이 나빠 그 자리에서 싸우려듭니다. 그러나 사회적 판단력이 높은 사람은 어떨까요? 후에 분위기가 어차피 나한테 흘러올 걸 아니 “제 여자친구 사진을 왜 보여줘야합니까?”라는 식의, 왜 그런 판단을 내려 나한테 그런 말을 했는지 오히려 상대방에게 되묻고 당황하게 만듭니다.  

이렇게 되면 윗사람들에게 한 번 찍혀 초반엔 욕을 좀 먹더라도 만만한 후임이 아니라는 이미지가 잡혀 함부로 건들일 수 없게 되며, 시간이 지나면 똑똑한 인재라는 걸 소대원들이 알게 되어 생각있는 사람들은 철수와 잘 지내려고 합니다. 

이렇듯 인간관계는 알고 보면 나보다 사회적 판단력이 높은 사람을 함부로 건들일 수 없게끔 설정되어 있습니다. 

또한 사회적 판단력이 높으면 내가 하는 행동이 발전적인지 아닌지 스스로 점검할 수 있게 되어 남들보다 성장이 빨라지고 그런 멋있는 행동은 타인에게 듬직한 느낌으로 비춰지게 되어 동성에게든 이성에게든 인기가 많아집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어른이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본인의 사회적 판단력을 돌볼 생각은 아예 하지를 못하며, 이런 부족한 모습으로 사회에 그냥 나와버리면 상대방으로부터 내 모습은 ‘애새끼’로 비춰집니다. 

부모님이 이 나이대 어른이들을 특히나 많이 걱정하고 통금을 하려는 이유도 딱봐도 사회적 판단력이 좋지 않은 성인을 이불 밖에 내놓으면 혹시 사고라도 당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회적 판단력이 좋으면 부모님으로부터 믿음직스러운 자식이 되고, 부모님의 조언이 나에게 맞는 방향인지 아닌지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 되어 서로 싸울 일도 훨씬 줄어듭니다. 

이렇듯 인생은 알고 보면 나의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을 채워야 행복해지며, 20-26이란 나이에 이런 인간관계의 변화를 성숙하게 생각해보고 사회적으로 자신을 객관화해보는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으면 후에 어느 부분에서 손해를 보는 건 다름 아닌 ‘본인’입니다.  

그렇다면 사회적 판단력을 키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일까요? 바로 ‘글쓰기’입니다. ‘글쓰기’는 내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게 해주어 스스로를 돌아보게끔 만들어주는 아주 좋은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대형 기획사가 아이돌 연습생들한테 단순 춤연습이나 체중감량뿐만 아닌, 작사나 신문 스크랩, 일기같은 글쓰기 과제를 시키는 이유도 어린 나이에 스스로 사회적 판단력을 길러 대중이란 인간관계를 성숙하게 사고해볼 수 있게끔 하기 위해서 입니다.   

여러 형태의 글쓰기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블로그에 글을 써보는 걸 추천합니다. 누구나 어떤 소재로든 쉽게 시작할 수 있으며 타인이 볼 수 있는 공간이기에 굳이 어따가 요청을 안 해도 피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나’나 주변 지인들만 볼 수 있는 기록형태의 글보다는 보다 넓은 표본의 사람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준다는 마음으로 글을 만들어봅니다. 

예를 들어 오늘 어디 알바 면접에 갔다왔으면 ‘~알바 면접을 갔다와서’와 같은 기록적 느낌보다는 ‘~알바 면접 후기’와 같은 제목으로 상대방 입장에서 이런 걸 미리 알았으면 좋을법한 이야기와 다수와 나의 관점을 충분히 비교해보며 그 면접은 어떤 느낌을 지녔는지를 보기 좋게 글로 써봅니다. 

신기하게도 그 알바는 본인만 원했던 알바가 아니기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블로그에 찾아오며, 주관적 성향이 강한, 비객관적의 글이라면 무반응과 비판이 달리고, 잘 쓴 글이라면 ‘좋아요’와 ‘좋은 글 잘 봤습니다’와 같은 댓글이 달립니다. 

정당한 비판이 달리면 그 사람과 싸울 생각보다는 내가 어떤 문장에서 실수를 했는지, 내가 왜 미쳐 그런 부분까진 생각해보진 못했는지 돌보며 스스로를 바꿔나갑니다. 이 과정은 사회에서 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이 있더라도 타인의 심기를 불편하지 않게끔 대처하고 본인의 판단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할 수 있는 사고력으로 이어져, 좋은 대인관계능력으로 진화합니다.  

이렇듯 사회적 판단력은 정당한 비판을 받는 방향이 나와 어떤 부분에서 상충한지 스스로 생각해보는 자세에서 출발합니다. 

대부분 악플을 보고 상처를 받아 중간에 그만두거나 아예 실행할 생각을 하지 않지만, 이걸 잘하는 사람은 타인이 인정해주니 일기보다 더 좋은 기억효과가 나와 사건이 더 오래 기억에 남으며, 좋은 내면이 가득채워져 인생에서 후회할 일이 아주 많이 줄어듭니다. 

어느 때나 내면도 스펙처럼 노력해서 쌓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때가 어른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모먼트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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